문화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 무대 위 영화 상영→배우 연기 ‘한번에 즐겨요’
누구나 추억 속 자리한 인생 영화가 한 편쯤 있을 것이다. 처음 간 극장에서 봤거나 비디오테이프로 본 영화가 오늘날 무대에서 공연으로 열린다면 상상만 해도 얼마나 즐겁겠는가. 다양한 볼거리를 담아 라이브 더빙쇼로 재탄생한, 1957년 제작된 최초의 컬러영화 ‘이국정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국정원’은 한국 전창근 감독과 홍콩 도광계 감독, 일본 와카스기 미츠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 영화로, 김진규와 윤일봉,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한국 남자 배우들과 홍콩의 여배우들이 출연한 파격적인 멜로 드라마이다. 제작 당시에는 큰 화제를 모으며 한국영화사의 1950년대를 장식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영화학자들의 문헌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합작의 역사를 가늠케하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어 더욱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수십 년이 지나 홍콩 쇼브라더스 창고에서 ‘이국정원’의 필름이 발견됐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난 만큼 필름 대부분이 탈색됐고, 사운드가 유실되는 등 거의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기적적으로 발견된 작품의 상태를 손 놓고 볼 수만은 없어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